결혼했구나 으응 참 저기 너 우리 담임선생님

Posted by 트럼프h
2016. 7. 11. 12:13 카테고리 없음

 

 

 

 

 

 

결혼했구나 으응 참 저기 너 우리 담임선생님

 

 

 

 

 

 

 

기억하지 박무철 선생님

“기억해. 박무식.”

「어머, 얜! 박무식이 뭐니? 너, 아직도 선생님한테 감정이 남았니? 다 옛날 일인데, 뭘. 이제 덮어 둘 때도 됐잖아.」

옛날 일?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나? 사실 나는 박무철 선생님에 대해 감정이라고 할 만한 무엇도 가슴속에 간직해 두지 않았다. 이름 석 자조차 머릿속에 가물가물하던 차였으니까. 그저 담임 이름을 듣게 된 순간, 버릇처럼 박무식이라는 애칭을 입 밖에 냈을 뿐이다.

 

 

 

 

 

 

 

 

 

「아무튼 선생님이 이번에 정년퇴임을 하시거든.」

“정년퇴임? 박무철 선생님이?”

「응. 그래서 내일 저녁 때 송별식을 갖기로 했어. 우리 반 애들끼리만 모이는 게 아니라, 23기 졸업생 전체가 모일 거야. 어차피 올 애들만 오겠지만.」

“내일? 내일이라면…….”

내일이라면 조용히 쉬고 싶다. 대체 누가 일요일 오후에 그런 모임을 계획한단 말인가.

 

 

 

 

「너무 촉박하게 연락했지? 그래도 내가 이번 기회에 너를 꼭 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연락처를 알아 봤는데, 어쩜 친구들 중에 네 소식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니? 그래서 마지막으로 너희 집에 가 봤던 거야.」

‘네가 내 소식을 모르는데, 누군들 알 수 있을까? 너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잖아.’

민지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면, 그렇게 대꾸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우리는 그렇듯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이 관계를 소홀히 방치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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