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세상이 불공평하기 때문에 신이 존재한다고

Posted by 트럼프h
2016. 7. 29. 11:48 카테고리 없음

 

 

 

 

 

하지만 나는 세상이 불공평하기 때문에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단다. 신이 불공평하게 만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불공평한 환경 속에서 신이 그 환경에 맞게 우리를 인도해 주기 때문이지. 우리가 그 환경 속에서 얼마나 잘 살아가느냐에 따라 나중에 우리는 공평해 지는 거지. 가난한 집안에 태어난 사람은 그런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며 올바르게 살고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게을러지거나 교만해지지 않고 올바르게 산다면 나중에 우리는 공평하게 된단다. 만약 정말 신이 없다면 인간은 오히려 태어날 때부터 모두가 공평해져야 하는 거 아닐까?

 

 

 

 

전부다 똑같은 인간인데 왜 누구는 평생 동안 호화롭게 살고 누구는 불행 속에서 사는 것일까? 신이 없다면 세상의 불공평은 오히려 더 설명될 수 없는 것 같구나.”

․ ․ ․ ․ ․ ․.

청년은 그날도 힘들어하는 소년을 밤늦게 까지 상담해 주었다. 피곤한 일이었지만 청년은 즐거웠다. 힘들어하는 소년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이 청년에게는 더 없는 행복이었다.

 

 

 

 

집에 돌아가려던 청년은 아내에게 줄 장미꽃을 한 아름 샀다. 그리고 딸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샀다. 그리고 아내의 생일 선물을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청년은 집에 돌아가는 버스에서 아내와 딸이 좋아할 표정을 떠올리며 행복했다. 그런 청년에게 버스 라디오에서 나오는 긴급뉴스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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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거의 도착해서야 나는 내가 생수를 사지

Posted by 트럼프h
2016. 7. 18. 13:58 카테고리 없음

 

 

 

 

 

 

집에 거의 도착해서야 나는 내가 생수를 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집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 들린다. 그리고 생수 한 병을 산다.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은 PC방의 주인과 다르게 나에게 웃으면서 내가 생수의 값으로 지불하는 돈을 받는다. 나는 그 호의적인 웃음이 부담스럽다. 오히려 PC방의 주인의 기계적인 태도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내가 생수를 산 것은 목이 말라서가 아니다. 이미 내 몸에는 충분한 수분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수분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건 순전히 그 방법 때문이다.

 

 

 

 

 

집에 도착한 나는 이불위로 몸을 쓰러뜨린다. 마지막으로 세탁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눅눅한 이불위에 누워서 잠을 청한다. 다섯 평정도 되는 아주 작은 방이다. 그리고 다 낡아서 언제 스스로 떨어져 내릴지 모르는 천장과 바람이 불면 금방 힘없이 깨져버릴 것 같은 창문들은 그야말로 간신히 방의 기능을 하고 있는 내 방 모습의 전부이다. 방 한쪽 끝에 놓여 있는 작은 통이 나의 눈에 들어온다.

 

 

 

 

나의 눈길이 거기에 머문다. 그 통에는 나를 해방시켜줄 마법의 약이 들어있다. 가끔씩 이런 날이 있다.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잠이 확 사라지고 지독히도 잠이 오지 않는 날이 말이다.

두 주 전에 그럴 때를 대비해 수면제를 샀다. 그리고 그 마법의 약은 나를 꿈속 세상으로 데려다 주었다. 한 주 전이었던 것 같다. 그날도 수면제를 먹으려는데 내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이 자리 잡았다. 어제와 다른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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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냐옹 고양이가 울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Posted by 트럼프h
2016. 6. 22. 11:26 카테고리 없음

 

 

 

 

 

냐옹냐옹 고양이가 울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어둠속에서 두 눈이 빛난다. 나는 두 눈을 쳐다본다. 두 눈빛은 허공에 있지 않았다. 눈의 주인은 빨겠다. 냐옹냐옹. 눈의 주인이 울었다. 나는 눈의 주인을 쳐다본다. 냐옹냐옹. 고양이가 울었다. 나는 고양이를 쳐다본다.

'오랜만이야.'

고양이가 말했다. 고양이는 말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아니다. 냐옹냐옹. 고양이가 울었다. 고양이는 말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맞다. 나는 고양이를 쳐다본다.

 

 

 

 

 

'뭔가 문제라도 있어?'

고양이가 말했다. 고양이는 말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아니다. 냐옹냐옹. 고양이가 울었다. 고양이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양이는 말한다. 고양이가 아니다. 냐옹냐옹. 그렇다면 K. K는 고양이다. K는 말을 한다. 나는 K를 쳐다본다. 아무 문제없다.

'그럼 우선 가던 길이나 가지 그래?'

K가 말했다. K말은 대체로 옳다. 이번에는 옳다. 나는 길을 걸었다. 냐옹냐옹. K가 울었다. K가 따라온다. 나는 K에게 관심 있다. 주변은 나를 지나친다. 나는 그것에 관심 없다.

 

 

 

 

 

'과연 사실은 어떨까?'

K가 말했다. K말은 대체로 옳다. 이번에는 틀리다. 주변은 나를 지나친다. 나는 그것에 관심 없다. 네 말은 틀렸다.

'정말 관심 없으면 그런 말을 하지도 않잖아.'

K가 말했다. K말은 대체로 옳다. 이번에는 틀리다. '아냐 맞아.' 주변은 나를 지나친다. '나는 그것에 관심 있다.' 아니다. 나는 그것에 관심 없다. 생각을 건드리지 마라.

'하지만 정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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