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윤희를 때리고 말았다 윤희는 달려나가 버렸다

Posted by 트럼프h
2016. 8. 9. 16:25 카테고리 없음

 

 

 

 

 

 

순간 윤희를 때리고 말았다 윤희는 달려나가 버렸다

 

 

 

 

…혼란스러웠다. 윤희는 나를 이성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 몇 달이 지난 후에야 우리는 다시 말을 했고 일년 뒤 나는 마침내 오래전부터 꿈꾸었던 신학대학교에 합격했다. 윤희는 내가 윤희를 처음 만났었을 때 나이인, 16세가 되었고 나는 이제 20살 갓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 신학대학으로 가게 되었다.

 

 

 

 

 

 

토요일 오후, 미사를 마치고 나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 15세 소년과 나치 전범이라는 과거를 숨기고 있는 36세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였다. 극 중에서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고통은 커질수록

 

 

내 사랑도 깊어갑니다.

위험만이 내 사랑을 키우며

내 사랑을 깨어있게 하고

더욱 향기롭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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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는 예전에 비해 훨씬 고분고분해져 있었다

Posted by 트럼프h
2016. 8. 9. 14:56 카테고리 없음

 

 

 

 

 

 

윤희는 예전에 비해 훨씬 고분고분해져 있었다

 

 

 

 

 

 

 

 

 

이제는 씻기도 잘했고 성당도 잘 다녔다. 더 이상 소리도 많이 지르지 않았다. 내가 요리를 할 때면 옆에서 종알대며 도와주기도 했다. 윤희는 나에게 잘 보이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말이 별로 없어지셨지만 윤희가 얌전하고 여성스러워진 걸 기특해하셨다. 그래서 윤희가 없을 때 칭찬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었다. 그 즈음 나는 같은 성당에 다니는 누나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면서도 나는 차마 좋아한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오자, 누나가 준 편지가 다 찢어져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윤희를 찾았다. 윤희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윤희에 입술에는 죽은 엄마의 새빨간 립스틱이 칠해져 있었다.

 

 

 

 

 

 

입술에서 많이 빗나가게 칠해진 빨간 립스틱을 바른 어린 윤희의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그 애의 눈은 이상한 광채를 띄고 있었다. 나는 어이가 없었고 화가 났다.

이게 무슨 짓이야!!!!

이 따위 편지-.

윤희는 이글이글 타는 눈으로 나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갑자기 나에게 입을 쭉- 맞췄다.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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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방문을 열어보자 윤희는 울고 있었다

Posted by 트럼프h
2016. 7. 14. 09:24 카테고리 없음

 

 

 

 

 

 

내가 방문을 열어보자 윤희는 울고 있었다

 

 

 

 

 

 

 

 

 

어머니가 주신 묵주를 손에 꼭 쥐고서.

…….’

나는 가슴이 시려왔다. 허무하게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슬픔과 윤희에 대한 가여움이 밀려왔다.

윤희야…….

 

열린 창문으로 여름 밤하늘은 별들이 가득했다. 그 많은 별들이 금방이라도 방으로 쏟아질 듯 했다. 나는 윤희에게 사람이 죽으면 저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윤희가 말했다.

 

 

 

……마도?…….

윤희가 처음으로 부른 엄마였다.

.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별이 되어서 우리를 보고 있는 거야.

그날 밤은 밤새도록 별이 반짝였다. 나는 별자리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윤희가 잠들 때까지 그렇게 오랫동안 옆에 있어주었다.

 

 

 

 

 

오랜만이구나. 그 동안 잘 지냈니?

아니요. 잘 못 지냈어요.

?

신부님이 저번 주에 안 오셨잖아요.

세준은 내가 준 빵을 먹으면서 말했다.

미안하구나.

짜식. 그래도 내가 안 오는 동안에 보고 싶긴 했나보다.. 강한 척해도 인간은 역시 외로운 법이지. 나는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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