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오히려 족발한테 고마울 것 같은데요

Posted by 트럼프h
2016. 7. 23. 20:38 카테고리 없음

 

 

 

 

 

 

아니요 오히려 족발한테 고마울 것 같은데요

 

 

 

 

 

 

나는 처음으로 그의 눈동자를 본다. 그는 깊은 눈동자를 갖고 있다. 그건 슬픔으로 표현할 수 없는 더 깊은 차원의 것이다. 눈은 그 사람의 마음을 비춘다. 그의 눈은 나에게 말하고 있다. 동정심일까? 그의 눈동자와 마주치면서 이상한 감정이 든다. 나는 죽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의 눈을 보면서․ ․ ․ ․ ․ ․.

 

 

 

 

우리는 한동안 서로 아무 말이 없다. 적당한 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하면서 죽음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어떻게 말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모순을 저지를 순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든 말리고 싶다. 왜 일까? 왜 그의 눈동자는 나에게 살려 달라고 말하고 있는 걸까? 그는 죽고 싶다고 하는데 그의 몸의 일부인 그의 눈은 살고 싶다고 말한다.

 

 

 

 

 

 

무엇 때문에 죽으려 하는 거죠? 죽을 수밖에 없는 건가요? 살수도 있잖아요. 살아 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당신이 매일 같이 읽어 대는 소설책도 그런 이유 때문인가요?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그래서 도망칠 수 있었나요? 불가능하지 않던 가요? 그럼 불가능한 일을 왜 하는 거죠? 그냥 사세요.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그냥 사세요. 이유는 어떻게든 찾아보면 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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