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일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곧 승진을 할 거란

Posted by 트럼프h
2016. 8. 4. 16:17 카테고리 없음

 

 

 

 

 

 

워낙 일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곧 승진을 할 거란

 

 

 

 

 

 

 

 

기대에 여자는 결혼보다는 자신의 경력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래서 밀려오는 선 자리도 모두 거절하고 있었다. 그맘때쯤 여자의 대학 동기가 소개시켜 줄 남자가 있다며 다짜고짜 병원으로 남자를 데려와 버렸다. 여자는 하는 수 없이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병원 커피숍에 여자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일어선 남자는 언뜻 봐도 키가 꽤 컸다. 피부는 깨끗하고 흰 편이었으며,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는 단정해 보였다. 그는 어떤 여자라도 호감이 갈 만한 수준의 외모였다. 그런데 여자는 그런 그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자가 바람둥이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마음은 쭉 이어지지 못했다. 짧은 시간 이야길 나눴음에도 어느새 서로가 친숙하게 느껴질 만큼 그는 대화를 편하게 이끌어 내는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는 어느새 상체를 테이블에 바짝 붙이고 그의 얘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그러다 여자가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을 때, 여자는 함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아쉬움에 우물쭈물하며 일어서는 그녀에게 그는 자신의 명함을 건네주었다.

 

 

 

 

 

연락 기다릴게요.

그녀는 그 자리에서 그의 휴대폰 번호를 외워버릴 듯 집중해서 명함을 들여다봤다. 명함에는 그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 그리고 이벤트 플래너라는 직업만 씌어 있었다. 여자는 이벤트 플래너라는 직업이 정확히 뭔지는 몰랐으나, 아마도 드라마에서 나오는 웨딩 플래너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쨌든 그에게 잘 어울리는 직업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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