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와 교정을 하염없이 걷고 있을 때

Posted by 트럼프h
2016. 8. 12. 12:07 카테고리 없음

 

 

 

 

밖으로 나와 교정을 하염없이 걷고 있을 때

 

 

 

 

 

 

 

 

 

베드로 신부님과 마주쳤다. 신부님은 신학대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나이가 지긋한 교수님이셨다.

안드레아, 모처럼의 휴일날인데 왜 이렇고 있어요?

…베드로 신부님., 그렇지 않아도 동생과 약속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빨리 가보세요. 동생이 기다리고 있겠군요.

 

 

 

 

 

 

…….

안드레아 무슨 고민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

…그러고 보니 안드레아가 처음 신학교에 들어왔을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맑은 눈빛을 가진 고분고분한 학생이었지만 어딘가 그 눈빛은 슬퍼보였어요.

…제가 그랬습니까.

 

 

 

 

 

언제고 힘들 땐 나를 찾아오세요. 내 방은 항상 열려있으니. 참, 외출할 때 우산을 챙겨가도록 해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신부님은 미소를 지으신 후 손을 흔들며 유유히 사라지셨다.

나는 오후 내내 망설이다가 결국 1시간 정도 늦게 약속 장소로 나갔다. 차라리 그 자리에 윤희가 없기를 바랬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은 체 기다리고 있었다. 흐린 하늘을 보자 내가 우산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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