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대로 길가에 심어진 나무들은 서로의 나뭇가지에

Posted by 트럼프h
2016. 6. 21. 15:33 카테고리 없음

 

 

 

 

 

그 말대로 길가에 심어진 나무들은 서로의 나뭇가지에

 

 

 

 

 

 

"헤에‥‥ 꽤 멋진 간격이잖아."

부딪치지 않으면서도 그늘은 해가 어느 방향에 있건 길을 덮을 수 있는 형태였고, 길 밖의 광경도 보려고 하면 확실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절묘한 배치였다. K는 연신 감탄하며 그 길을 걸었다.

'뭘 그렇게 두리번거리는 거죠?'

 

 

 

 

 

문득 목소리가 들린 곳을 쳐다보자 그곳에는 원래 없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듯한 여자가 K를 보고 있었다. 그 여자는 검은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입은 옷 또한 까만 원피스였다.

"으음‥‥? D인가?"

조금 놀라긴 했지만 곧 K는 이렇게 검으니 어두운 그늘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이네요. 마지막으로 만난 게 언제였지요?'

"글쎄‥‥ 그걸 나한테 물어도‥‥."

 

 

 

D는 틀림없이 K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물었으리라.

'아마 할일은 딱히 없는데 그렇다고 곧바로 들어가고 싶진 않은 모양이네요. 나도 비슷한데 같이 다녀도 될까요?'

"‥‥으응? 아아‥‥ ‥‥ 그렇네‥‥."

K가 어물거리는 사이 D는 옆에 서서 같이 걸었다. 생각해 보면 K에게 있어 D는 왜 이렇게 가까워 졌나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문득 옆을 보니 D는 어느 세 K의 팔을 붙잡고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좀 더우니까 좀 떨어져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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