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그러니까 네 어무이 말이다 어릴 때 뱀을

Posted by 트럼프h
2016. 7. 3. 18:24 카테고리 없음

 

 

 

 

 

 

누나 그러니까 네 어무이 말이다 어릴 때 뱀을

 

 

 

 

 

 

 보니까 뭐라 캤는지 아나. 그 뱀 잡아서 술 담가먹자고 했거든. 니 외할매, 고마 얼굴이 시퍼래져가, 가시나가 저래서 누가 데려갈끼고, 하고 통곡을 했다. 그런데 그 말할 때는 얼굴이 시퍼렇게 죽었드라.”

그 기억이 떠오르자 이때까지 버릇이 없다고 생각되던 이 꼬마를 보는 수일의 표정도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그 동안 자신이 배달한 물건을 받은 아이들 중에는 정말로 기뻐하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지겨워하는 애들도 있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소위 좀 산다는 집안 아이들이었고, 얼굴에 조화(造花)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걸 볼 때마다 수일은 자신이 사람한테 배달을 온 건지 (마네킹을 세워두는)가게에 배달을 온 건지 헷갈리고는 했다. 물론 이 꼬마는 후자였다.

형진은 얼굴이 이상하게 변한 택배회사 직원을 올려다보면서 엄마는 그렇게 말했는데. 왜 저 형은 이상하다고 그러지?’ 라고 생각했다. 한번은 형진이 영어 학원에서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다.

 

영어 시험 칠 때 컨닝을 했다느니, 안했다느니 하는 거였는데 뒷자리에 앉은 애가 컨닝을 했는데도 안했다고 박박 우기길래 네가 한 거 맞잖아!”하고 소리를 질렀었다. 그런데 그날 밤 엄마는 또 매를 들었다. 화가 나도 감정을 밖으로 내보이면 안 된다는 거였다. 그날만큼은 아빠도 형진이 편을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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