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별관에서 나와 본관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에는

Posted by 트럼프h
2016. 6. 20. 20:30 카테고리 없음

 

 

 

 

 

 

다행히도 별관에서 나와 본관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에는

 

 

 

 

 

 

 햇빛을 가릴 목적으로 설치된 듯한 반투명 천정이 설치되어 있었던 탓에 D는 따가운 여름햇볕을 피할 수 있었다. 더위를 타지 않아 한여름에도 긴팔 옷을 입고 있는 그였지만 그렇다고 햇볕아래 오래 걸어 다니는 것은 싫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먼 것도 아니지만‥‥"

D가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는 이미 본관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였다. 확실히 구급차가 재빨리 드나들 수 있도록 본관과 별관을 띄운다고 띄웠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지나가기에 겨우 1분이 걸릴까 말까한 거리였기에 설사 천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D는 딱히 온기를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병원 안에서는 문을 열자마자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본관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도 않아 D가 작게 기침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D가 추위를 잘 타는 탓도 있겠지만 긴팔 옷을 입고 있는 데도 한기가 몸을 휘감아 얼마 없는 열을 빼앗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납창구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이었으며, 그 중 불행인 것은 그 바로 옆에서 에어컨이 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종 독감이 걱정되지 않는 모양이네, 여기는."

 

 

 

 

그게 아니더라도 환자들에겐 찬바람이 좋지 않을 텐데. D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그와 동시에 근처의 환자복을 입은 사람 중 몇몇이 콜록 콜록 기침을 하고 있는 것을 눈에 넣었다.

수납창구 앞으로 간 D는 수납원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쪽지를 건네주었다. D의 기억에는 접수할 때만 번호표를 뽑고 수납할 때엔 그저 줄만 서서 차례로 영수증을 받으면 된다고 적혀 있었고, 과연 그 기억이 틀리지 않았는지 수납원은 쪽지를 받아다 키보드를 몇 번 두들긴 다음 뒤쪽 프린터에서 출력되는 용지를 뽑아 D에게 넘겨주었다.

"13150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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