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세상에 사랑하는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Posted by 트럼프h
2016. 7. 6. 12:48 카테고리 없음

 

 

 

 

 

 

그녀는 세상에 사랑하는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작고 하얀 것, 고양이, 맵고 짠 것, 그리고 어느 여가수의 목소리. 특히 병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그 증상을 볼 때마다 나는 혹시 그녀가 성도착적인 변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녀가 사람이 아닌 다른 것을 사랑하는 열정은 대단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학교에서 그녀가 눈엣가시였던 소위 불량학생들이 그녀를 은밀히 부른 것이다.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말 한마디 없이 사람을 깔아뭉개는 도도한 눈빛이 어지간히 밉상이었나 보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로는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여학생 대여섯 명이 그녀를 빙 둘러싸고 위협을 하는데, 그녀는 한 숟갈의 겁먹음도 없이 픽, 하고 비웃더란다. 이게! 하면서 대여섯 명이 떼로 덤비는데 그녀는 그냥 한 애만 물고 늘어졌대. 말 그대로 물고 늘어진 거야. 물린 애가 죽는다고 비명을 질러대는데, 다른 애들도 이게 아니다 싶어서 떼어 내려는데 안 되더래.

 

 

 

 

 

 

때리기도 하고, 어르기도 하고, 빌기도 했대. 결국 살점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안놓더라는거야. 입주위가 피범벅이었다지. 믿을 수 없는 공포영화같은 그녀의 무용담이 교내를 떠들썩하게 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녀는 그 뒤로 그 누구의 괴롭힘도 당하지 않았다.

그 후, 대학을 선택할 즈음이었다. 간호과를 선택한 그녀에게 내가 왜 간호과냐고 물어봤더니 피가 좋아서. 라는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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