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땐 밖은 어두웠고

Posted by 트럼프h
2016. 8. 12. 12:32 카테고리 없음

 

 

 

 

 

우리가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땐 밖은 어두웠고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던 우리는 빗속을 뛰었다. 정해진 통금 시간은 이미 지나있었다.

…….

우리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때 윤희가 나에게 살며시 머리를 기댔다. 그 애에게서 좋은 냄새가 났다. 나는 그만 정신이 아찔해졌다.

오빠….

그렇게 우리는 키스를 했다.

 

 

 

 

 

 

 

미안하다.

정신을 차린 나는 윤희를 그 자리에 남겨두고 뛰어가 버렸다.

학교로 돌아와서도 나는 윤희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비는 점점 거세져 어느새 번개와 천둥이 치고 있었다.

나는 아프게 깨닫고 있었다. 윤희에게 동생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한밤이었지만 무작정 베드로 신부님의 방을 찾아갔다. 다행히 신부님은 깨어 있었다.

…오~. 안드레아. 이 밤중에 무슨 일이지요?

신부님…. 제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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