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이유가 있어요 오래전에 밤에 야식으로 족발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서 죽은 사람이 있다고 뉴스에 나온 걸 봤어요.

그 사람도 이런 PC방에서 족발을 먹다가 죽었을 거 에요. 물론 이건 제 상상이지만 실제로 그랬는지도 모르죠. 어쨌든 저는 그 뉴스의 기사가 거짓말이 아니길 바라고 있어요.”

나는 더 이상 족발을 손대지 않는다.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일이다. 그의 말에 뭐라고 맞장구 칠 수 있는 아무런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 내 앞에서 족발을 먹다가 쓰러지면 내가 그를 병원에 데려다 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죽게 되면 내가 장례식을 치러 줘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나는 그의 가족들하고 친구들에게 그가 자살하려고 족발을 먹었고 그것이 성공했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과연 그걸 사람들이 믿기나 할까? 세상에 자살하려고 족발을 먹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세상에 죽기위해 족발을 먹는 사람도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나도 이 세상에 미련이 없지만 그의 그런 무모한 행동을 말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의 생각을 바꿔주고 싶다. 한 인간이 죽는다는 데 그렇게 쉽게 보고만 있을 순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뉴스에 나왔다던 그 사람도 죽으려고 족발을 먹었던 건 아닐 거 에요. 그리고 족발을 급하게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죽는 것도 아니 구요. 그건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어려울 거 에요. 기도가 막힐 때 까지 먹다보면 다른 병이 더 먼저 오겠죠. 족발을 먹다가 죽는 다는 건 억울한 일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