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연호댁이라 불리는 무당노인은

Posted by 트럼프h
2016. 6. 16. 10:29 카테고리 없음

 

 

 

 

 

 

그러나 연호댁이라 불리는 무당노인은

 

 

 

 

 

 

 

 

여느 점쟁이와 달랐다. 점을 쳐주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동네에서 모임이나 잔치가 있을때면 슬그머니 나타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던지고 갈 뿐더러 사고가 나서 사람이 다치거나 재산의 손실을 본 집에 가서 전생의 업보라느니 평소에 하는 행동이 신령님을 노하게 해서 일어난 당연한 응보라느니 사람이 기분나쁠만한 소리만 골라서 해대는 괴팍한 무당인 것이다. 평소에 하는 행동이 저러니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곧 연호댁을 향해 누군가가 고함을 질렀다.

 

 

 

 

 

야이 노친네야! 여가 어디라고 실실 기들어오노?!”

한 할아버지의 말을 시작으로 철수네 마당은 다시한번 소란스러워 졌다. 물론 아까전과 같은 흥겨운 분위기가 아닌 한사람을 욕해대는 험악한 분위기였지만 말이다. 연호댁은 그런 사람들을 한번 흘겨본 다음 물고기들을 잡아놓은 바가지로 걸음을 옮겼다.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무척이나 경건한 표정을 짓고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노인을 보며 신나게 욕을 해대던 동네사람들은 차츰 조용해졌다.

 

 

 

 

 

소란이 잦아들고 연호댁이 바가지에 가서 안을 유심히 살폈다. 덩달아 조용해진 마을사람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왠지모를 분위기에 압도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바가지 안쪽을 살피던 연호댁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나 싶더니 갑자기 벼락같은 고함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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