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Posted by 트럼프h
2016. 6. 8. 14:01 카테고리 없음

 

 

 

 

 

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인가. 톱니바퀴로써 돌아가는 것 밖에 모르니 어쩔 수 없겠지만, 절로 얼굴이 굳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면 좋은 상황으로 이끌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웃는 얼굴로 바꾸려니 그녀는 시무룩해진 얼굴로 개미만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제가 확실한 주인인지 알 수 없으니까 당신이 가져간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저에겐 소중한 물건이에요. 주실 수 없나요?”

솔직히 돌려주기 싫었다. 난 이렇게 나의 손에서 덜덜 떨고 있는 이 수집품을 무시할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뒤에 더 큰 무언가가 있다면 이야기는 매우 달라진다. 소를 잃고 대를 얻는다. 주기 힘든 수집품이긴 하지만, 이 뒤에 올 수집품은 손에 쥐고있는 반지와 차원이 다른 수집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여기요.”

 

 

 

 

 

그녀의 흠집 하나 없이 깨끗한, 자그마하고 귀여운 손에 반지를 쥐어준다. 순간, 그녀의 얼굴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기쁨’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 짧은 시간에, 나는 3가지의 수집품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한 달이면? 일 년이면? 십 년이면! 틀림없다! 그녀라는 존재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모은 수많은 수집품들의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다. 만일 그녀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충격은 처음의 수집품인 종이보다 몇 배는 더 격렬할 것이다. 상상만 해도 황홀해지는 그 기분에 취하지 않도록 정신을 휘어잡는다. 이때까지 이 반반한 얼굴만을 가지고 해야 되기 때문에 했던 연애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연애를 하여 그녀를 나의 손에 쥔다.

 

 

 

 

그리고 그녀를 백 번째의 수집품으로 삼는 것이다.

“대신에, 혹시 시간 있으세요?”

“네…….”

“그럼 수고비로 데이트나 해 볼까요?”

그때부터 그녀를 완벽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심심한 나머지 건성으로 했던 많은 연애의 마지막은 두 가지였다. 매사에 건성이고 묵묵한 나를 견디지 못해 여자 쪽에서 도망가는 것이던가, 아니면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방해하여 질려버린 내가 차는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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