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정말 뚱딴지같은 데가 있다

Posted by 트럼프h
2016. 7. 12. 08:20 카테고리 없음

 

 

 

 

 

이 사람 정말 뚱딴지같은 데가 있다

 

 

 

 

 

 

 

 

그러게요. 우산은 저 주시는 거죠? 다시 돌려 드리지 않아도 되죠?”

그렇게 해요. 대신, 선생님 퇴임식에는 꼭 가요. 내일이라고 그랬죠?”

우산, 지금 돌려 드릴 게요. 저는 집이 가까워서 괜찮거든요.”

이야, 정말 매정하네.”

그러는 재우 씨는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퇴임식에 가라, 마라, 왜 그렇게 사람이 경솔해요?”

경솔한 게 매정한 것보다는 낫죠. 경솔할 정도로 남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고, 그게 훨씬 휴머니즘에 가까우니까.”

, 휴머니스트셨군요. 저는 또 재우 씨가…….”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

 

 

 

 

 

연우 씨가 아주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

 

구슬프게 땅을 적시는 빗방울 때문일까? 문득 그가 슬퍼 보이는 까닭이?

거세게 쏟아져 내리는 비 때문일까? 갑자기 내 숨소리가 커진 까닭이?

 

사실은 연우 씨도 그렇죠?”

저기…….”

천년을 외따로 살아가도 믿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친구란 건 그런 거잖아요.”

, 네에…….”

 

 

 

 

 

그래, 인정하자. 그의 말을 잠시 오해했다는 사실을. 예쁘게 내리는 비 때문에 잠시 여자 남자 놀이에 현혹되었다는 사실을, 당혹스러움과 함께 묻어 버리자.

그가 가느다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 내가 또 경솔했나? 그냥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도 어렸을 때 친구들을 많이 보고 싶거든요.”

네에.”

어쨌든 오늘 억지로 시간 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만 귀찮게 해야겠죠? 잘 지내요. 그리고 술은 혼자 마시지 말고, 애인이랑 같이 마셔요. 한두 잔은 몰라도, 혼자서 과음하는 거, 그거 중독성이 강합니다. 얕잡아 볼 일이 아니에요. 내가 동물의사지만 그 정도 진단은 내릴 수 있으니까 믿어 봐요.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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