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10년 지기 친구는 언제나 이런 말을

Posted by 트럼프h
2016. 6. 2. 18:23 카테고리 없음

 

 

 

 

 

 

나와 10년 지기 친구는 언제나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이 어찌나 아름다운 세상이냐, 정말로 볼 것과 즐길 것이 많지 않느냐, 인생은 이런 것들을 보고 느끼며 즐기면 충분히 재밌게 살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 친구와 사귄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나는 나의 인생을 재밌게 살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인생은 똑같았다. 도덕적인 관념을 기준으로 하여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하는 일’ 두 가지를 정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나의 인생이었다.

차는 언제나 달리고, 닭둘기들은 언제나 날개를 쓰지도 않은 채로 걷고 있고, 건물은 언제나 그 자리에 멀뚱히 서 있으며, 사람은 그곳에서 언제나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나는 일을 하고, 돈을 벌고, 가끔씩 고향에 있는 부모님과 통화하고, 인맥을 쌓기 위해 술자리로 가고,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놀아주기도 한다.

이렇게 착실하게 살다 보니, 주위에서는 나를 보고 성실한 녀석이라고 칭찬을 하지만 어느 하나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냥 무미건조하게 인생을 사는 것이다.

 

 

 

 

 

지루하다. 재미없다. 심심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나의 마음에는 이런 암울한 감정들만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보통 삶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살을 한다고 하던데, 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는 싫었다. 애초에, 자살이라는 것은 인간의 도덕적 관념에 따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속해 있으니까. 그런 이유로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이 세계라는 기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톱니바퀴가 된 양 그저 돌기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의 인생을 뒤바꿔 놓은 그 운명의 날. 내가 만났던 것은 나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치즈를 먹기 위해 원 형태의 트랙을 따라 빙빙 돌기만 하는 실험쥐처럼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하기를 요구하는 세상에 대한 푸념을 마음속으로 하며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 도중, 돌담 구석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에 우연히 눈이 갔다. 먹다가 버려서인지 입구에서 음료가 흘러나온 흔적이 있는 찌그러진 음료수 캔. 비닐에 담겨 있었지만 지나가던 들 고양이가 뜯어놓았는지 그 사이로 새어나온 것들에 파리들이 바글바글 모여든 음식물 쓰레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엇인지 잘 모를 차에 깔려 죽은 쥐의 시체. 술에 취해 자신이 먹은 것들을 전부 다 확인하고 싶었는지 구토를 하고 쓰러진 사람. 이와 같은 수많은 더러운 쓰레기들의 사이. 유일하게 빛나는 단 하나의 무언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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