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촌구석이긴 하지만 경치가 괜찮은 곳이지

Posted by 트럼프h
2016. 5. 9. 22:39 카테고리 없음

 

 

 

 

 

 

 

 

 

 

 

 

좀 촌구석이긴 하지만 경치가 괜찮은 곳이지

 

 

 

 

 

 

 

 

 

그는 이번에 가면 청진시의 명산 '청정산'을 꼭 가볼 것 이라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집과 꽤 먼 곳임을 감안한 부장의 배려로 그는 이른 시간에 퇴근을 했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김해명은 다음 날 아침 출발을 했다. 두세 시간이면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청진시는 의외로 상당한 거리가 있어 해가 떨어질 때쯤에서야 겨우 도착을 해 그는 울상을 지었다. 이대로라면 업무만 봐도 날이 어두워지겠는걸. 그가 청진역에 내리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맞이했다.

"힘드셨죠? 마침 이역에 비지니스 룸이 있으니 여기서 해결하시죠. "

김해명도 아는 남자였다. 하청업체지만 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청진물류'의 이사 김진성, 그를 예전에 한번 본적이 있었다. 김해명은 그의 일처리능력을 익히 들었기에 만족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지니스 룸은 역의 외곽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도 시골이라 보니 좀 좁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김해명은 솔직히 좀 놀랬다. 대도시와 비교될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반 광역시 정도의 크기는 될 듯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룸으로 들어서면서 김진성에게 대단하다는 인사를 했다.

 

 

 

 

 

 

 

이걸 청진물류에서 제공 했다지요? 정말 좋은 일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곳에 이런 것을 만들 생각을 하셨습니까?”

김진성은 그의 칭찬에 씨익, 하고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김해명이 근무하는 한국전자와 트러블이 좀 생겼었는데 이러한 이미지를 주면 충분히 좋은 일이었다. 비록 김해명의 직위는 낮으나 이 이미지는 분명 그의 상관에게도 올라갈 것이다. 김진성 역시 한국전자의 실적에 대한 칭찬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비즈니스 룸은 회의실로 써도 별 문제가 없을 만큼의 크기를 가지고 있어 김진성과 김해명만이 있기에는 적막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별로 문제될 것이 아니었다. 좁으면 모르되 넓다면 그것은 흉이 아니었다.

 

 

 

 

 

 

김진성이 준비해온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리모컨으로 재생시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의 설명은 간결하면서도 적합한 예시와 자료를 담고 있어 정확했다. 김해명은 과연, 아니 뗀 굴뚝에는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지, 라고 생각하며 그의 설명을 들었다. ‘청진물류의 제의는 그의 회사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이라는 언질을 이미 받고 온 김해명은 형식상 몇 가지를 물어본 후 거래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잘한 협의 같은 것들이 꽤 남아있어 업무는 3시간정도가 지나서야 끝이 났다. 김진성이 고생했다는 인사를 하고 룸을 나갔을 때쯤은 김해명이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이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자고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역을 나서 잘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잘 곳을 쉽사리 구하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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