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옆에서 여섯 살 남짓한 사내아이 하나가 두 손을

Posted by 트럼프h
2016. 6. 14. 16:35 카테고리 없음

 

 

 

 

주차장 옆에서 여섯 살 남짓한 사내아이 하나가 두 손을

 

 

 

 

 

내밀어 눈을 받는다. 빨간색 털모자를 쓴 아이의 볼이 잘 익은 복숭아 같다. 아이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더니 어디론가 쪼르르 달려간다. 나는 아이가 달려가는 곳을 쳐다본다. 상복을 입은 여자 하나가 팔을 벌리고 아이에게 다가온다. 아이는 여자에게 안기며 들뜬 목소리로 커다랗게 외친다. 엄마, 눈이야!

 

 

 

논에서 일하고 있던 철수의 부모님은 철수의 울음소리를 듣고 급하게 달려와서 철수를 달래기 시작했다.

“울지마 우리철수. 착하지??”

“철수야, 왜그라노? 응?”

부모님이 달래주기 시작하자 놀랐던 마음이 진정된 철수는 아직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닦고는 배수로를 가리켰다. 곧 철수아버지가 라이터를 켜고 살펴보더니 말했다.

“이야, 여기 물고기 천지다.”

물고기라는 말에 호기심이 든 철수가 고개를 내밀어 쳐다보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다시 라이터를 켜서 안으로 들이밀었다. 그러자 라이터불빛 아래 보이는 광경은 어린 철수가 상당히 좋아할만한 재밌는 모습이었다. 수십마리의 물고기들이 진흙이나 다름없는 조그만 물웅덩이에 엉켜있었다. 철수가 작은 돌을 들어 던지자 물고기들이 와글거리며 날뛰었다. 그 모습이 재밌는지 철수가 까르르 웃자 부모님들도 덩달아 미소지었다.

“행님, 뭔 일인교?”

 

 

 

 

 

옆에 있던 밭에서 일을하던 칠복이 아저씨가 철수의 울음소리를 듣고 뒤늦게 달려왔다. 작은 마을인지라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아는사이며 나이에 따라 형 동생 하며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어머니가 웃으며 칠복이 아저씨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자 아저씨도 웃으며 “어이구~ 우리철수 많이 놀랐나보네~” 하면서 사탕을 하나줬다. 철수는 방금전까지 울고 있던게 거짓말처럼 웃으며 뛰어다녔다. 재밌는 광경도 보고 탈콤한 사탕까지 먹으니 기분이 이보다 좋을순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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