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며 말끝을 흐렸다 입좀 다물어달라는 소리다

Posted by 트럼프h
2016. 6. 16. 10:08 카테고리 없음

 

 

 

 

라며 말끝을 흐렸다 입좀 다물어달라는 소리다

 

 

 

 

 

 

 

노인들의 호통을 듣고도 소곤거리던 아줌마들도 입을 다물었다. 철수어머니가 철수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철수가 들어갔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는 얼마후 일을 대충 끝낸 동네 아저씨들이 올때까지 계속됐다.

우리가 초상집 잘못 찾아왔나? 잔치 한다카는 집이 분위기가 와 이따구고?”

아저씨들이 들어오면서 한 첫마디가 다시 분위기를 살린듯하다. 아줌마들은 자기 남편에게 달려가서 방금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뱉어냈다. 아저씨들은 크게 놀랐다. 잔치한번 하려다 애 잡을 뻔 했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래도 철수가 크게 이상이 없으니 죽었던 분위기는 아저씨들이 합류한 것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매운탕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아저씨들은 동네 점빵(구멍가게)에서 사온 소주를 따며 잔치분위기를 냈다. 아줌마들과 노인들도 어울려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어디선가 들려온 낄낄거리는 기분나쁜 웃음소리에 소란스러운 마당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저 노친네가 여긴 왠일이고.”

기분나쁘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한 할머니를 시작으로 동네사람들 모두가 수근대기 시작했다.

 

 

 

 

 방금전 웃음소리를 내어 분위기를 망친 사람은 철수네 집 대문에 서 있는 한 노인이었다. 작달막한 키와 일부러 만들어도 그렇게 못 만들 것 같은 자글자글한 주름투성이 얼굴을 가진 노인은 동네에서 연호댁이라 불리는 노인이다. 단순히 생긴것만 못생겼다면 동네사람들이 저런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연호댁은 소위 말하는 신들린 무당이다. 그것도 보통무당이 아니었다. 무당은 사람들의 길흉화복을 점쳐주고 앞으로 찾아올 재난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는 존재다. 미신이 아직까지 뿌리내리고 있는 농촌에서 소위 말하는 마을유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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